美·獨 국채 금리 하락·달러·프랑 강세…러 루블화는 5년래 최저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흥국 금융 불안이 진정되며 살아나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우크라이나발 악재로 다시 꺾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정국혼란이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신흥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활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10년물 국채 가격은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다. 매입 수요가 늘면서 국채 금리가 2.63%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지난해 말 3%를 돌파했던 미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서 빠르게 하락했다. 신흥국의 '팔자' 열풍과 우크라이나 정국 불안 등 이머징 시장의 악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독일 국채 금리는 하락 속도가 더 빠르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7일 1.56%까지 내려갔다. 금리는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변했던 이번주 들어서 하락폭을 키웠다.
반면 연초에만 해도 7.8%대를 유지하던 러시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8.4%를 돌파했다. 우크라이나의 정국 혼란이 러시아 금융시장에 악재가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의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의 가치도 상승세다. 프랑은 이날 0.2% 오른 유로당 1.21프랑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월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사프라은행의 알렉산드로 비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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