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가 27일(현지시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끈 전(前) 최대 야당 지도자 아르세니 야체뉵(39)을 총리로 인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실시한 야체뉵 총리 인준안 표결을 실시해 417명의 출석 의원 가운데 371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야체뉵 총리 후보는 이날 독립광장에서 바티키프쉬나당 공보실을 통해 대신 발표한 성명에서 "과도 내각 구성원들의 운명은 정치적 '가미카제'(자살특공대)나 마찬가지"라며 입각한 각료들이 위기 해결 과정에서 대중적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고는 비어있고 채무가 750억 달러에 달하며, 국가 대외 채무는 1천300억 달러에 이른다"며 "이미 한달 이상 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외환보유 금고는 약탈당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과도 내각의 제1의 과제가 국가를 유지하고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는 또 이날 5월 조기 대선 때까지 정국을 이끌 과도 내각 구성원들에 대한 인준안도 통과시켰다.이로써 야누코비치 대통령 축출 이후 새롭게 정치 권력을 잡은 기존 야권의 정부 구성 작업이 마무리됐다.
새 내각은 정권 교체로 인한 혼란을 종식시키고 디폴트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동남부 크림반도를 중심으로 새로 들어선 중앙 권력에 대한 저항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한동안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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