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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한 마디로 '멘붕'…앞으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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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태원 회장에 대한 실형 확정이 발표되자 SK그룹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최근 김승연 한화 회장과 구자원 LIG 회장 등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그룹 내부에선 "우리도…"라며 희망을 갖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최 회장 형제 모두 실형이 선고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7일 선고 직후 SK그룹의 한 직원은 "소명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아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직원도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며 "총수의 부재로 인해 상당한 경영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장기 부재가 현실화되자 이날 SK 경영진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위기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너 부재에 따른 리스크는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년이 넘는 최 회장의 수감 기간 동안 SK그룹은 인수합병(M&A)과 해외사업 수주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실제 SK그룹은 호주의 석유유통회사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 지분 인수 참여를 포기했다. SK텔레콤과 SK E&S가 각각 추진하던 ADT캡스와 STX에너지에 대한 M&A도 무산됐다.


SK이노베이션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작년부터 올스톱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에 브라질 광구를 매각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했으나 1년 이상 투자를 못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발을 동원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이를 이끌고 갈 선장이 없는 초비상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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