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첫 기자회견을 통해 신년구상을 밝힌 지 정확히 50일 만에 카메라 앞에 다시 섰다. 취임 후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대국민 스킨십 행보다.
남은 임기 4년의 성패를 결정하는 사안의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핵심 정책에 대해선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설득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의 발로로도 풀이된다.
오전 10시 정각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 없이 대국민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하면서 발표는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끝났다. 밝은 초록색 자켓을 입고 연단에 선 박 대통령은 특히 공공기관 개혁 등 중점 추진 방향을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담화문 발표에서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형식을 두고 애초 청와대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생중계 되는' 담화문 발표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한민국 경제의 대도약과 국민행복시대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한 이날 담화문 발표 현장은 흡사 '박근혜정부 제2의 출발'을 선언하는 자리로 보였다. 박 대통령 주변에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진 등이 전원 배석했으며, 담화문 발표 직후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동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겸한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는 민간 자문위원을 포함해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기재부 1ㆍ2차관, 각 청장 및 KDI 원장 등이 함께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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