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사 꼭대기의 전망 좋은 ‘힐링도서관’ 주민들에게 큰 인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일주일에 서너 번은 이곳에 들러요. 가끔은 엄마, 동생과 함께요”
지난 19일 서울 성산동 마포구청 12층의 마포구립하늘도서관 옥상정원. 봄기운이 서리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였지만 바깥활동을 하기에는 여전히 쌀쌀한 날이었다.
두꺼운 패딩차림의 홍슬기 양(홍익여고 2년)이 추위도 잊은 채 야외정원에 딸린 카페 테이블에 앉아 영어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마포구청 인근 아파트에 사는 홍슬기 양은 방학을 맞아 도서관을 찾았지만 열람실이 꽉 찬 탓에 자리가 날 때까지 야외정원에 자릴 잡고 책을 폈다.
홍 양은 “어떤 도서관은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시끄러운데 이 곳은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인데다 문을 연지 얼마 안 되어 책들이 깨끗하다”고 말했다.
◆ 구청사 꼭대기의 전망 좋은 힐링도서관 ‘마포구립하늘도서관’ 개관 100일
마포구청 꼭대기 층에 둥지를 틀고 지난해 11월 개관한 마포구립 하늘도서관이 19일로 개관 100일 맞은 가운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도서관, 차 마시며 부담 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복지공간으로 지역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늘도서관 개관 이래 총 5303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 중 마포구 인근 구에서도 15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평일에는 800~900여명, 주말에는 1000~130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개관일인 지난해 11월12일부터 2월19일 현재까지 약 8만여명이 도서관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 마포구청사 12층에 조성된 마포구립하늘도서관이 개관 100일을 맞았다
하늘도서관은 과거 행사장으로 사용하던 구청사 12층 강당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서 만들어 졌다. 약 470㎡면적에 도서 약 3만권과 총 100석의 열람석을 갖췄다.
도서관 내부는 한강과 월드컵 공원을 바라보며 조망과 햇볕을 즐기는 힐링 공간으로 설계해 아늑한 카페 분위기가 난다.
또 서가와 열람실외에도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담소방과 바리스타가 커피를 뽑는 카페식 옥상정원 등이 설치된 것은 타 공공도서관과 차별되는 점이다.
마포구청사 옆 마포구립청소년수련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유영숙 씨(40)는 수업준비를 위해 하늘도서관의 담소방을 즐겨 찾는다.
유씨는 “수업 전후에 들러 참고서적도 찾아보고, 강의자료도 만든다”며 “주차시설이 잘돼 있고 늦은 시간까지 개방돼 있어 직장인들이 이용하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란색의 낮은 책상과 의자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어린이열람실도 있다.
문선량씨(38)는 원래 거주지는 천안이지만 망원동 친정집에 머무르는 와중에 2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늘도서관을 찾았다.
문씨는 “아이가 책보는 동안 부모들은 민원이나 은행일도 보는 등 여러 일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한 것 같다”며 “구청 옆에 있는 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해 수련관 이용 아동들에게 도서관 책 빌리기 연습을 시켜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늘도서관은 평일에는 오전 9~오후 10시, 주말인 토, 일요일에는 오전 9~오후 6시까지 운용하고 있고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는 도서관 휴관을 하고 있다.
마포구립하늘도서관 3153-6260
◆ 도서관 회원카드 하나로, 마포구 모든 공공도서관 이용
마포구는 지역내 총 9개(구립 2, 작은7) 구립도서관에 대한 회원정보를 통합한 통합도서관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구는 마포구내 9개 구립도서관 도서관리시스템의 개별적 운영에 따른 자료관리와 도서이용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구립도서관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20일 운영에 들어갔다.
회원 통합도서관은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마포구립하늘도서관, 고맙습니다성산글마루작은도서관, 꿈을이루는작은도서관, 늘푸른소나무작은도서관, 복사골작은도서관, 성메작은도서관, 아름드리작은도서관, 해오름작은도서관이며, 1번의 회원 가입으로 9개 도서관 전부를 이용할 수 있다.
구는 향후 공공도서관 통합홈페이지도 구축해 9개 도서관, 약 18만권의 도서에 대해 원하는 책의 대출가능 여부와 집 가까운 도서관 확인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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