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장관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 구성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우리사회 유리천장을 깬 각계각층의 여성 1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성의 사회진출에 필요한 정책과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는 여성가족부가 경제계, 법조계, 예술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12명을 초청한 자리로, 24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선주 IBK 기업은행장은 "36년 전, 입행당시 호칭에서부터 업무영역, 교육기회 등 곳곳에서 유리벽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성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에 전문성을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며, 여성 대통령 선출 등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창설 이래 최초의 여성 검사장으로 임명된 조희진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는 "여성이 고위직에 발탁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중간관리자를 많이 양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관리직에서부터 적극 여성을 임용해 조직관리 및 위기관리능력과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명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사회 고위직에 여성 진출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여성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개선과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출산여성인력지원 시스템 마련, 직장 내 보육시설 확대, 중소기업을 위한 공동 어린이집 구축,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지속 확대, 여성인재 양성 및 여성 대표성 제고정책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손꼽았다.
포스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 최은주 포스코 A&C 상무이사는 "침묵하면 유리천장은 철벽이 되는데 부딪히면 깨진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이 근무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던 부서의 장을 직접 찾아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여 그 부서에서 일하게 되고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최초 내부승진 여성 임원인 박경순 징수 상임이사는 "여성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기업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조윤선 여가부 장관은 "견고한 유리천장은 한 두 개의 구멍으로는 끄덕도 하지 않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 구멍이 나면 균열이 생길 수 있고, 나아가 무너지기 전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성공적인 롤 모델이자 멘토로서 현장에서 여성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또 사회 전체적으로 인식을 좀 더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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