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신임 사장에 공정성 회복, 해고자 복직 등 요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MBC는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MBC 노조)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광한 신임 사장에 대해 "김재철의 길을 가겠다면 같은 운명을 맞게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MBC 노조는 "지난 금요일 방송문화진흥회는 언론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참담한 기록을 남겼다"며 "그것은 바로 방문진이 안광한 사장에게 MBC의 3년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안광한은 누구인가'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편성국장, 본부장을 거치는 동안 'PD수첩' 등의 경영진 사전 시사를 고집해 4대강 관련 프로그램을 결방시키는 등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켰다"며 "여기에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면서 시사 보도프로그램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지금 MBC는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한 MBC 노조는 "50년 역사의 MBC가 뿌리째 흔들려 쓰러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광한 신임 사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전달했다. MBC 노조는 "MBC에 발을 들여놓기 전 안광한 사장은 분명히 해야 한다. 공영방송 MBC의 사장으로 왔는가? 아니면 정권의 충견으로 온 것인가?"라고 묻고 "공정성 회복, 해고자 복직, 단체협약 복원. 비정상의 정상화, MBC를 경쟁력과 자부심을 회복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