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투표에서 이진숙 지사장 '0'표 받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MBC 노조(위원장 이성주)는 23일 안광한 신임 사장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MBC 노조는 이날 발행된 'MBC 노보 180호'를 통해 "김재철 체제 제 2막 열리나?"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전 사장이 최측근으로 꼽히는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을 MBC 신임 사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신임 사장이 임기는 3년이다.
MBC 노조에 따르면 9명 방문진 이사의 표결 결과 안광한 사장은 과반수를 넘은 5표,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은 4표를 얻었고 차기 사장 낙점설까지 돌았던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은 정작 0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노조는 "1차 표결에서 사장이 바로 결정됐다"며 "안광한 사장은 김재철 체제에서 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한 김재철의 최측근으로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안광한 사장이 방문진 면접에서 '적은 MBC 내부에 있으며 노조와 진보 성향의 젊은 구성원들이 MBC의 경쟁력과 공정성을 후퇴시켰다'는 말을 한 것에 주목했다. 탈정치화에 앞장서야 할 방송사 사장이 오히려 강한 정치적 모습을 보여줘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성주 위원장은 "하지만 당장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이와 관련 24일 오전 7시30분부터 MBC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어 10시에 안광한 사장 선임 관련 기자회견를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번에 발행된 MBC 노보에는 '안광한 5표, 이진숙 0표의 비밀' '회사는 미지급 상여 즉각 지급하라'는 등의 기사를 통해 안광한 신임 사장에 대한 우려와 MBC 공영성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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