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BS 수신료·MBC 공정성…갈 길 먼 방송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잇따라 선임되는 방송 책임자들…갈등 재현되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앞으로 3년 동안 방송통신위원회를 이끌 상임위원이 하나, 둘 결정되고 MBC 차기 사장이 선임되는 등 21일 방송계에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당은 앞으로 3년 동안 방송통신 정책을 이끌 상임위원 2명을 추천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차기 MBC 사장에 안광한 씨를 내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서 방송계는 지상파 공영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사장은 선임됐지만 갈길 먼 MBC=MBC의 대주주인 방문진은 21일 안광한, 이진숙, 최명길 세 명의 후보를 두고 면접과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이 과반 득표를 넘게 차지해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곧이어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됐다.

문제는 안광한 신임 사장이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의 공영성을 두고 MBC 노조와 심각한 갈등을 벌였던 장본인이라는 데 있다. 안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부사장과 인사위원회를 지냈다. 'PD수첩'에 사전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각종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공영성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안광한 사장이 선임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MBC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도로' 김재철 체제인가"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났다. MBC 노조는 "안광한 신임사장은 편성국장, 본부장을 거치는 동안 'PD수첩' 등의 경영진 사전 시사를 고집해 4대강 관련 프로그램을 결방시키는 등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면서 시사 보도프로그램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김재철 체제 당시 부사장과 인사위원장으로서 파업 참여 노조원들에게 온갖 보복성 징계의 칼날을 휘두른 장본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광한 사장의 임기는 앞으로 3년으로 박근혜정부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는 셈이다. MBC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의 약속들은 모조리 거짓"이라고 지적한 뒤 "지금 MBC는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안광한 신임 사장으로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신뢰성에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MBC를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MBC 노조는 "새로운 싸움은 시작됐다"고 선포한 뒤 "공정성 회복, 단체협약 복원, 해고자 복직 등 세 가지를 신임 사장에게 명확하게 물을 것"이라고 했다.


◆시청료 현실화…KBS도 갈 길 멀다=KBS는 올해 '시청료 현실화'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가야 할 길은 멀다. 민주당은 21일 앞으로 3년 동안 방송통신위원회를 이끌 야당 상임위원 몫인 2명(3기 상임위원)을 추천했다. 김재홍 전 국회의원과 고삼석 중앙대 겸임교수이다. 2기 방통위원이 오는 3월25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그동안 민주당은 공모절차를 진행해 왔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몫인 3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경재 현 위원장의 연임은 확실해 보인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경재 위원장과 김재홍 전 국회의원이다. 두 사람은 동아일보 정치부에서 함께 일을 한 경험이 있고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선후배 사이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KBS 수신료 현실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는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 마다 '수신료 현실화 공영방송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방통위는 지금의 2500원 시청료를 4000원 선까지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비치고 있다. 이를 두고 여당과 야당의 입장을 다르다. 이경재 위원장은 한류 재도약을 위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KBS 수신료 현실화와 방송광고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올해 업무보고에서 강조했다. 방송시장은 경기침체로 광고 축소, 33년째 동결돼 온 KBS 수신료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수신료 현실화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국민적 정서가 수신료 인상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KBS의 공영성 문제에 있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등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수신료를 인상하기에 앞서 방송의 공영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먼저라는 것이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이경재 위원장과 김재홍 추천자의 입장도 확연히 엇갈린다. 이경재 위원장은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KBS 수신료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수신료 인상에 앞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재홍 추천자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방통위는 합의제 기구인데 이경재 위원장이 독임제 정부부처 처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원장과 같이 정치부에 있었지만 출입처와 취재원도 다르고 철학이 달라 대척점에 있었다"고 말했다.


MBC에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고 방송정책을 결정하는 방통위 상임위원이 하나, 둘씩 추천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방송의 공영성과 수신료 현실화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