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경제 거물들과 잇달아 만나 글로벌 및 각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 부총리는 22일 오후(현지시간)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는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미국 테이퍼링 대응 등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현 부총리는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질서정연한 테이퍼링을 당부했다.
현 부총리는 오전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언론과의 만남도 가졌다. 현 부총리는 21일 현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어차피 진행 중인 것"이라고 전제하고 "지금은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그는 "작년 1년이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회복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글로벌 대변혁기 이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라면서 "여타 G20 국가들도 점차 이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결국 신흥국 목소리를 내겠지만 잠재성장률 제고에 초점을 맞춰 G20의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신흥국과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일본 경제에 대해 구조 개혁 없이 엔화 약세에 의존한다면 회복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일본의 통화 약세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아시아 경제에 특히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그렇게까지 부정적이진 않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확대되고 한국 수출엔 더욱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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