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전서 영화 찍으면 대박?…‘변호인’, ‘7번방’ 등 눈길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송 변호사 사무실은 대전 인쇄소거리 빈사무실, 법정건물은 옛 충남도청사…흉악범 수감된 은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전에서 영화를 찍으면 대박난다.” 요즘 영화계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다. 이는 ‘변호인’, ‘7번방’ 등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선 영화들의 주요 촬영지가 대전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이 코믹과 감동을 담았다는 것 외에도 대전서 찍었다는 점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18일 개봉된 ‘변호인’을 본 관객들은 부산에서 영화를 찍었을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영화 속의 송우석(송강호 분)변호사가 부산서 활동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란 게 알려지면서 그렇게 짐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장면들 상당수가 지난해 4월9일~29일 대전서 찍었다. 송 변호사의 사무실은 대전시 동구 중동 인쇄소거리의 건물 2층 빈사무실이다. 덕분에 지난해 4월 인쇄소거리에선 1980년대 패션의 엑스트라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그가 군사정권의 부당한 공권력과 용공조작을 온몸으로 저항하며 진우의 무죄를 주장했던 법정은 옛 충남도청 건물이다. 송 변호사가 선배 변호사로부터 형량 협상제안을 받거나 부산신보에 다니는 친구의 위안을 받던 곳 등도 모두 충남도청 안이다.


이 건물은 지난해 충남도청이 홍성 내포신도시로 옮겨간 뒤 대전시가 인수해 회의실, 강의장소 등으로 쓰고 있다.


강 검사 사무실과 판사 사무실 또한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한남대에서 찍었다. 이와 함께 고문 경감 차동영이 임명장을 받던 곳(대전마케팅공사), 밥집아들 진우가 학습을 하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힌 곳 대전시 원도심(동구) 거리다. 세무사들이 시위했던 곳도 대전으로 모두 14개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짜장면을 배달시키는 장면에서 철가방에 씌어진 ‘태화장’이란 글자를 발견한 관람객이라면 ‘진정한 대전사람’이다. ‘변호인’ 제작진들은 대전시로부터 촬영지원은 물론 제작비까지 지원받았다. 대전에 머물며 쓴 돈을 보전해주는 명목으로 사후제작비(2235만원)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에서 일어난 흉악범들의 웃음과 감동사연을 그린 ‘7번방의 눈물’도 마찬가지다. 영화 촬영량의 약 70%가 대전서 찍었다. 흉악범들이 수감돼있던 곳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있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내 스튜디오다.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로 불리고 있는 이곳은 공간이 넓어 ‘쌍화점’ 등 최근 몇 년 사이 히트를 친 많은 영화들의 촬영장소로 쓰였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대전시가 출자해 운영 중인 산하기관이다. 탤런트인 이효정 원장이 이끌고 있다.


‘7번방의 눈물’속에 나오는 병원은 대전보훈병원(대덕구)과 월평동(서구), 대흥동(중구) 등지에서 촬영됐다.


한편 지난해 대전에서 찍은 영화만 해도 20여 편에 이른다. 2000년대 들어 찍은 영화까지 합치면 수십 편이다. 최근엔 ▲김아중과 주원이 주연을 맡고 이현종 감독이 연출하는 ‘캐치미’ ▲‘협녀 칼의 기억’(주연 이병헌·전도연, 감독 박흥식) ▲‘빅매치’(주연 이정재·신하균·보아, 감독 최호)도 옛 충남지방경찰청 등지에서 촬영되고 있다.


오지호, 강예원 주연의 ‘발칙한 그녀, 까칠한 그놈’(감독 김동원?이상언)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부근과 서울여성병원 등지에서 찍고 있다.


한편 대전시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대전을 드라마와 영화촬영의 메카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원조례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촬영지원요청이 오면 사전심사를 거쳐 사전?사후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국 영화사상 최대흥행을 기록한 ‘7번방의 선물’의 경우 사전 1억2000만원, 사후 2000만 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변호인’는 사전제작비 신청대상이 되지 않아 사후비용만 줬다.


영화가 촬영된 곳은 팬들의 재방문지로 인기다. ‘변호인’을 찍은 옛 충남도청과 충남지방경찰청 건물은 영화팬들이 자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올해 엑스포과학공원에 고화질(HD) 드라마타운 설립을 본격화한다. 내년에 완공될 HD드라마타운은 체육관 5개 크기의 스튜디오 5개 동과 특수세트장 야외촬영장을 갖출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