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김연아응원 등 소치서 스포츠외교…현 부총리, G20 재무장관들과 국제공조 논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내각 서열 1, 2위인 총리와 부총리가 모두 이번 주말에 국내 자리를 비운다. 정홍원 총리는 스포츠외교를 위해 러시아로, 현오석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경제외교를 위해 호주로 떠났기 때문이다. 국정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있어 국정공백은 없겠지만 총리와 부총리가 모두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것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정 총리는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대표로서 4박5일 일정으로 소치를 방문 중이다. 20일 오후 소치에 도착하자마자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 현장을 방문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선수단 단복 점퍼를 입고 귀빈석이 아닌 일반 관중석에 앉아 태극기를 흔들며 '김연아'를 연호했다. 정 총리는 "김연아 선수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1일에는 올림픽선수촌을 찾아 대표선수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데에 이어 쇼트트랙(21일), 봅슬레이(23일) 경기장을 찾아 우리 선수를 응원한다. 그는 이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면담하며 4년 뒤 평창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IOC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만나 스포츠 교류확대와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양국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또 오는 23일 폐막식에 참석해 주요 정상급 인사들에게 평창대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4박5일간의 스포츠외교를 마친 뒤 귀국해 오는 26일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업무를 재개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는 현 부총리를 비롯 의장국인 호주의 호키 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 세계 경제의 거물들이 대부분 참석해 관심을 모은다. 특히 세계 경제를 요동치게 하는 논란의 진원지인 미국 연준의 옐런 의장이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자리이기도 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21일 각국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예비모임 성격의 회동을 가진 뒤 22일부터 공식 일정이 진행된다. 22일 열리는 세계경제 세션은 세계경제의 현황과 전망, 위험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정책 공조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현 부총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세계경제 위험요인에 대한 G20 차원의 정책 공조방안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계획이다. 투자ㆍ인프라 세션에서는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민간재원 활용방안을 논의한다. 현 부총리는 의장국인 호주의 호키 장관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등과 헤드 테이블에서 소그룹 토론을 할 예정이다. 현 부총리는 "이번 회의 의제 가운데 하나가 각국의 성장전략인 만큼 우리 정부의 중장기적 경제정책 방향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G20 국가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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