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견기업 오너들이 올해 쏠쏠한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저조했지만 중견기업들이 주주환원 확대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어 오너 일가의 배당금도 늘어나게 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000원을 결정했다. KCC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2488억원으로 전년보다 44.26%가 줄었지만 보통주에 대한 주당 결산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KCC 지분의 38.5%를 보유하고 있는 정상영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는 총 283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17.76%의 지분을 보유 중인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의 배당금이 130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정 회장 장남인 명선씨와 장녀인 재림씨도 각각 3억1000원, 9000만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된다. 정 명예회장의 2남이 정몽익 사장의 배당금은 64억9000만원이며 아들 제선씨는 1억90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이와 함께 정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38억9000만원을, 정몽열 사장의 아들 도선씨는 1억2000만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지분 5%를 보유한 정 명예회장 역시 36억8000만원을 배당받는다. KCC건설의 결산배당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KCC 오너 일가의 배당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KCC건설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가 부침이 심했던 락앤락은 올해 결산배당으로 100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20원 증가한 수준으로,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확대정책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5017만원으로 전년보다 1.3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67%, 24.73% 감소한 708억원, 450억원을 기록했다. 이 결과 지분 52.79%를 보유한 김준일 회장은 29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배당금 총액 54억원의 과반 이상을 김 회장이 받는 셈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40% 감소한 삼광글라스도 올해 보통주 1주당 7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배당금 총액은 35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91억3000만원의 39%를 차지했다. 삼광글라스 지분 22.04%를 보유한 이복영 회장은 이번 배당 결정에 따라 8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또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 전무는 2억원을, 차남과 장녀인 원준ㆍ정현씨도 각각 3억원, 7000만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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