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IT분야에서 여성 기업인의 수는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여성들이 용기있게 나서 잠재된 능력과 기량을 마음껏 펼칠 때입니다."
20일 IT여성기업인협회(KIBWA) 8기 회장으로 연임된 김현주 회장(산들정보통신 대표)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협회의 중점 사업 목표로 우수 IT여성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IT활용지원센터를 통한 취약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협회 소관부처가 지식경제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겨지다 보니 1년간 너무 빨리 시간이 흘렀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그간 협회에서 진행해 왔던 여성IT인력 취업지원 교육과 멘토링, IT활용 촉진을 위한 지원센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브와 월드클래스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브와(IBWA) 월드클래스 사업은 IT여성기업의 연구개발(R&D)와 해외사업화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김 회장이 여성기업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다. 김 회장은 "실질적인 해외진출 사례를 만들고 싶지만 단기간에 쉽게 되지 않는다"면서 "사업 예산도 올해 더 늘었으며 앞으로 2년 정도는 여성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해외진출을 위해 더욱 힘쏟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며 참여를 더욱 늘리는 한편, 이공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6년째 열고 있는 멘토링 사업을 국제콘퍼런스 개최를 통해 글로벌 차원으로 더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협회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 아래 말레이시아에서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김 회장은 "몇몇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ICT 기업인 단체인 'NEF'와 '피콤(PIKOM)' 관계자들과 만나 업무협약 체결에도 성공했다"면서 "양쪽의 IT산업 제품을 공유해 함께 마케팅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협회 예산이 넉넉한 편은 아닌 만큼, 가까운 동남아시아 시장부터 단계적으로 진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진척된다면 협회의 IBWA 글로벌 아카데미 포럼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회원사해외진출 시장에 대한 R&D 특허 등의 교육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진출은 일단 실적을 일궈야 정부에도 지원을 받을 명분이 선다"면서 "올해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은 물론 미국까지 진출 가능성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8년부터 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2년 전임 강은희 회장의 국회의원 당선에 따라 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북대학교 경영대 석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글로벌리더과정, 뉴욕대 레너드 N. 스턴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김 회장은 현재 산들정보통신 대표이며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안전행정부 공공데이터전략위원, 미래부 정책고객대표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협회는 미래부 산하의 유일한 여성기업인 단체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여성 기업인들의 일에 대한 책임감은 남다르며, 그것이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온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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