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러시아와 한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을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한국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박 장관은 이날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수출문제는 실제로 현안 가운데 하나이며 한국이 가스관을 중국과 서해 해저에 건설하는 방안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 해저를 거쳐 한국까지 연결하는 방안 등을 제안해 러시아 가스프롬이 두 방안에 대해 타당성을 평가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가스프롬 전문가들은 복잡한 해저 지형과 깊은 수심,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공급량(연 100억㎥) 등을 고려할 때 동해 노선은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서해 해저 통과 방안은 통과국인 중국도 걸린 문제기 때문에 현재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서해 통과 가스관은 현재 러시아와 중국이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동부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동부 노선 가스관은 러시아 극동에서 중국 동북 지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동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2018년부터 30년 동안 매년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놓고 수년째 협상을 벌여오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노박 장관은 그동안 한-러 간에 가장 깊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통과 가스관 건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경유 가스관은 북핵 문제와 가스관의 안정성 확보 문제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등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LNG 공장은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주도하고 사할린 공장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가 주도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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