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러시아 정부가 일시 중단했던 대(對)우크라이나 원조 재개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던 지원을 중단했던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외환위기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20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외화 표시 채권을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 대신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선택한 이후 반정부 시위와 외환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측에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반정부 시위 확산이후 해외 자금 이탈에 따른 외환 위기 조짐이 보이자 환율 방어에 나서며 지난 달에만 외환 보유고의 7%를 썼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난 7일부터 자본 통제 조치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에 1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키로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미콜라 아자로프 총리가 사퇴하자 "우크라이나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올해 1월 말 송금을 중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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