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과 5차 협의 진행 중…입장차 있어 협상 난항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김동표 기자]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과 유족 측은 협상을 이뤘지만 부산외대와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부산외대는 학교 역시 희생자라며,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후 사흘동안 4번의 협상시도가 있었지만 양쪽은 거리를 좁히지 못했고 현재 5차 협상이 진행 중이다.
19일 오후 3시 부산외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합의 및 유족 보상 계획을 밝혔다. 변기찬 사고대책본부 상황팀장은 "우리 대학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희생자일 뿐"이라며 "음주로 인한 사고는 만전을 기했고 건물이 무너져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것은 단 1%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지급하는 돈이 보상금이 아닌 위로금의 형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상금은 학생들을 관리하면서 결정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데, 이번 경우는 학교 측의 오류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학이 제시한 위로금의 수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변 팀장은 "유가족이 요구하는 액수와 학교가 제시한 것을 잘못 언급하다보면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오롱과 같은 대기업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가 사전에 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학교 측은 동부화재에 가입한 대학종합보험에서 신입생 6명을 모두 재학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는 학생은 2~3명, 입원환자는 30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한국심리학회와 특별대책위를 꾸려 사후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설치해 학교장을 치를 예정이다. 고 양성호 군을 의사자로 인정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활동사항을 목격한 학생들의 증언을 확보해 서류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사고가 난 지난 17일 체육관을 탈출했다 후배를 구하기 위해 다시 뛰어들어 결국 목숨을 잃었다.
한편 고 박주현 양의 발인이 20일 오전 9시 부산시 용호동 성모병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학생의 첫번째 장례식이다. 학교 측은 이번 참사를 고려해 졸업식과 입학식 등의 주요 행사를 최대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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