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외국 기업들의 무덤' 일본서 꾸준히 투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일본에 진출한 LG그룹 계열사들이 현지 지사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외국계 기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이지만 다시 한번 시장 공략을 시도하기 위해 '심기일전'에 나선 것이다.
19일 LG그룹 계열사들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CNS 등의 일본 지사 사무실을 도쿄 아카사카 트윈타워에서 도쿄역 근처인 쿄바시 트러스트 타워로 이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좀 더 효율적인 사무 공간 활용과 각 계열사들의 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오는 3월말 일본 지사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다"면서 "LG전자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들의 일본 시장 공략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이 새롭게 입주하는 쿄바시 트러스트 타워는 도쿄역에서 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빌딩이다. 총 4개층을 임대했다. 예전 아카사카 트윈타워 시절엔 9, 14, 15, 16층 3개 층을 임대해 사용했다. 9층은 LG전자와 LG이노텍, 14층은 LGCNS,15층은 LG디스플레이, 16층은 LG화학이 사용했다.
LG그룹은 일본 지사 사무실 이전과 함께 일본 시장 공략의 기치를 다시 한번 높일 계획이다. 특히 국내 전자업체 중 유일하게 일본에서 B2C 사업을 진행하는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일본 가전 유통 양판점들을 집중 공략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일본 시장에 평판TV, 에어컨, 스마트폰,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TV의 경우 지난 2010년 진입했고 휴대폰 사업은 한때 철수한 뒤 지난해 '옵티머스 LTE'로 시장 재진입에 나섰다. 시장점유율은 신통치 않다.
일본 전자시장의 경우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강하고 전체 유통 물량의 90% 이상이 가전양판점들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해외 전자업체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LG전자는 로봇청소기와 세탁기 등 꾸준히 출시 상품수를 늘려가며 일본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무선 침구청소기 '침구킹'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침구청소기가 주거환경이 비슷한 일본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시장 점유율이 미비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로봇청소기 등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가전양판점을 집중공략하는 한편 특화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