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바다 위의 생산기지'로 불리는 LNG-FSRU 건조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19일 울산 본사에서 노르웨이 '회그(Hoegh)LNG'사로부터 수주한 17만m³급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의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조된 설비는 축구장 3배 크기인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로, 리투아니아 연안에 설치돼 7만t의 가스를 저장, 공급하게 된다.
LNG-FSRU는 바다위에 떠 있으면 LNG선이 운반해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재기화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육상에 건설한 LNG설비에 비해 공사기간이 1년 정도 짧고, 건설비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에너지가 부족해 단기간에 LNG 공급을 원하는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직접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 세계 최초로 건조된 LNG-FSRU의 이름을 '독립'이란 뜻의 '인디펜던스(INDEPENDENCE)'호로 지었다. 이 선박명은 그동안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 의존해 오던 가스공급 경로를 이번 LNG-FSRU선 가동으로 다변화해 '에너지 독립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회장은 "성공적으로 건조된 LNG-FSRU가 리투아니아의 LNG 공급에 큰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면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은 리투아니아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긴밀히 협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년여의 연구 끝에 LNG-FSRU 독자설계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이번 LNG-FSRU의 경우 통상 동종 선박이 5년마다 2∼3개월간 도크에서 받는 유지 보수작업의 주기를 10년으로 늘려 작업 중단으로 인한 조업 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6월 노르웨이 '회그 LNG'사로부터 LNG-FSRU 2척을 수주해 모두 4척의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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