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소주에 이어 담배도 '순한 바람'이 불고 있다. 범사회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금연바람과 함께 소비자들의 흡연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KT&G에 따르면 고타르(5mg 이상)와 중타르(2∼5mg 미만) 담배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저타르(2mg 미만) 담배 비중은 상승세다.
고타르 담배 비중은 2011년 29.4%에서 지난해 27.8%로 낮아졌다. 중타르 담배 비중도 2011년 29.8%에서 지난해 26.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저타르 담배 비중은 40.8%에서 45.3%로 큰 폭 상승했다.
KT&G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변화와 함께 담배 속 타르 함량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저타르 담배 중에는 '에쎄'와 '더원' 제품군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출시된 에쎄체인지(1mg)은 필터 속 캡슐을 터뜨리면 한 개비에서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초슬림 캡슐 담배로 출시 4개월 만에 2억6000만 개비 이상이 판매됐다. 일부 대학가에서는 1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다.
2003년 9월에 출시된 더원도 그 해 20억 개비가 판매돼 인기를 끈 이후 이듬해부터 10년 연속 1mg이하 초저타르 레귤러 담배 중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1974년 KT&G가 판매했던 '새마을' 담배는 개비당 타르 함량이 20mg에 달했다. 더원 한 갑에 해당되는 타르가 한 개피에 들어가 있던 독한 담배였다. 이후 1978년 타르 함량이 16mg인 '거북선'이 출시됐고, 1982년에는 타르 함량이 12mg인 '솔'이 나오며 더 순해졌다.
타르 함량이 10mg 이하의 제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다. 1988년 출시된 '88라이트'는 타르 함량이 8.5mg으로 타르 함량이 크게 낮아 순해졌다는 의미에서 브랜드명에 라이트까지 새겼다. 이어 1990년대 초반에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오른 타르 함량 6.5mg의 '디스'가, 2003년 5.3mg, 2004년 4.55mg, 2005년 4.2mg으로 낮아졌다. 현재는 0.1mg까지 출시됐다.
KT&G는 현재 국내 담배 시장점유율 64.5%를 기록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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