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개학 반대’ 캠페인에 나선 학생들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학생 휴식권 보장 촉구… “허울만 방학, 강제 보충수업에 쉬지도 못해” 개학반대 켐페인 전개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내 방학, 보충수업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
학생들이 방학 때만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권리를 달라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천지역모임은 학생들의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는 방학에 불만을 제기하며 3월2일 개학 전까지 ‘개학 반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7일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첫 캠페인에 나선 아수나로는 “청소년들은 지금 새 학기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공부에 찌든 피로감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며 “주5일제 수업으로 겨울방학이 줄어든 것도 모자라 강제로 학교에 나가 보충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학 때 보충수업을 받지 않으려면 학원에 가거나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학습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방학 때 조차 쉴 수 없는 학생들은 언제 휴식권을 보장받느냐”고 토로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한 달여의 방학기간 중 3주 가량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야간자율학습도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충수업을 하려면 학부모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실제 학교현장에선 학생들에게 직접 신청서에 서명토록 한 뒤 보충수업을 강제하고 있다는 게 학생들의 증언이다.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지난 2011년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정규 교과과정 외 학습(0교시학습,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학습선택권 조례를 제정,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선택권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학생·학부모가 많고 편법을 동원한 비정규학습이 이뤄지면서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수나로 인천지역모임에서 활동하는 함모(고·3년)군은 “학기중에도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으로 지쳐있는데 방학을 해서도 개학 직전까지 학교를 가야 한다”며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로 인해 학교단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학도 반납하고 수업을 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수나로 인천지역모임은 오는 27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휴식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개학 전까지 시내 주요 번화가에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