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외교부와 서울 주재 남북한 겸임 공관들은 18일 한반도 정세를 함께 논의하는 협의체인 '한반도 클럽'을 공식 발족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남북한을 함께 맡고 있는 21개국 대사들과 '한반도 클럽' 발족식을 갖는다. 외교부 장관이 남북 겸임 대사들과 공식 회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북한을 오가는 이들 대사들은 '평양클럽'이라는 이름의 자체 친목 모임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지역 15개국을 포함해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등 21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에는 대사 16명과 공관장이 업무차 자리를 비운 국가의 대리대사 5명이 참석한다.
외교부는 당초 모임의 이름을 놓고 '서울클럽', '원코리아' 등을 놓고 논의를 벌였으나, 남북을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한반도 클럽으로 정했다. '서울클럽'으로 이름 지을 경우 남북 대치의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최소 분기에 1차례씩 모임을 갖고 필요한 경우 수시로 공식회의를 열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 메시지를 남북 겸임 대사들을 통해 북측에 더 잘 전달할 수 있고 북한을 현장에서 보는 그들의 분석을 우리가 공유할 수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같이 판단하는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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