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모저모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부산외국어대는 18일 남산동 캠퍼스 만오기념관에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숨진 9명의 학생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준비하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밤 본관 2층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는 전날 밤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늘자 침통한 분위기로 가득찼다. 사고가 전해진 이후 전화가 불통되자 대책본부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가 붕괴사고로 3남매 중 둘째딸인 고혜륜(18)양을 잃은 고양의 어머니는 "사고 6시간여만인 18일 오전 2시께야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며 "아는 지인에게서 먼저 사고 소식을 접했는데 학교는 도대체 뭐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외대는 18일 오전 중으로 재학생과 유가족, 교직원이 참배할 수 있는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외대 소속의 한 교수는 '대학 측이 재정 지원을 하지 않아 학생들이 열악한 곳에서 신입생 엠티를 개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붕괴 사고 직후 부산외대의 한 교수는 SNS를 통해 "학교가 재정지원을 축소하는 바람에 총학생회 재정상 시설이 더 좋지 않은 곳에서 행사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학교 당국이 지원해 더 좋은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교수들도 모두 참여했지만 올해는 학교 측이 새로 이전한 캠퍼스에서 진행하라고 했고, 결국 총학생회는 이를 거절해 재정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외대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 SNS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이번 참사에서 희생된 학생 9명 중 6명이 대학 입학을 앞둔 새내기라는 점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못다핀 꽃다운 나이에 너무나도 애통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새내기의 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병원에서 친구에게 연락이 왔는데 갈비뼈만 살짝 금이 갔다고 한다"며 "(다른) 희생된 청춘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 새내기라고 밝힌 네티즌은 "같은 신입생 입장에서 더욱 안타깝고 슬프다"면서 "저도 오늘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하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홈페이지에도 애도의 글이 쇄도했다. 한 학생은 "뉴스보도를 보고 믿기지 않는 조식을 계속 접하면서 침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SNS에는 이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학교와 총학생회의 갈등으로 총학 단독 행사로 진행됐고 학교 측이 제대로 지원하지 않은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는 이들도 많았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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