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칼럼]일본은 인정받지 못한다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데스크칼럼]일본은 인정받지 못한다
AD

상반된 역사인식이 한국ㆍ일본 양국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다시 확인됐다. 계기는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하얼빈(哈爾濱) 역사에 지난달 19일 전격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브리핑에서 안 의사에 대한 평가를 요구 받고 "안 의사는 중국에서도 존경 받는 저명한 항일의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안 의사 표지석 설치 문제와 관련해 안 의사가 '범죄자'라고 주장해 우리 정부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

한일의 긴장관계를 고조시키는 원인은 역사에 대한 상반된 해석, 얽히고설킨 양국의 정치판이다. 역사인식이 서로 상반되는 한, 한일의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일본은 당치도 않게 2차대전의 희생국이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자국이 2차대전 중 원자폭탄에 희생됐으며 종전 후 차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과거 자국의 만행이다. 이에 일본 스스로 침략국이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중ㆍ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야말로 좋은 예다.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가이드라인인 해설서에는 "다케시마(竹島)가 일본 고유 영토지만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명기됐다. 2008년 해설서 개정판에서 "다케시마를 둘러싼 일본과 한국의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표현보다 더 개악(改惡)한 것이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본 청소년은 왜 한국이 다케시마(竹島)를 독도로 부르는지, 왜 한국이 일본해를 동해로 부르는지, 중국이 센카쿠열도(尖閣列島)를 왜 댜오위다오(釣魚島)로 부르는지, 러시아가 홋카이도(北海道) 이북 도서를 '북방 영토' 아닌 쿠릴열도로 부르는지 배우지 못하게 된다.


이대로 교과서가 만들어지면 일본 중ㆍ고교생들은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으로 알게될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1988)에는 1945년 태평양 전쟁의 가해국에서 패전국이 된 일본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평범한 어린 남매에게 닥친 비극이 그려져 있다.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 '나오키' 수상작이 원작인 '반딧불의 묘'는 전쟁의 잔혹함과 패전국 일본의 피폐한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린 남매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 보면 영화는 "일본도 피해국"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영화 속의 아이는 하늘을 뒤덮은 폭격기가 밉고 또 미울 뿐이다.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과 관련해 해결책은 과연 없는 걸까. 여기서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수석 연구원의 지적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그는 한국에 일본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참회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명확히 제시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한일 '공동성명'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동성명에서 한국과 일본은 과거 역사의 상처를 서로 인정하고, 이를 다시 논쟁화하지 않으며, 공동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확인하고, 평화ㆍ유대를 약속하며, 새로운 안보 위협에 공동 대처하기로 약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양국 문제 해결에 무력 사용을 배제한다는 확약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양국의 긴장관계가 무력충돌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일본에 한국 주도 하의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래야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야심을 둘러싼 의혹이 불식된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를 인정하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자는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진수 국제부장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