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속도로 화학물질유출 원천차단 나선다

[수원=이영규 기자]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유출사고를 막기 위해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가 손을 잡았다.

경기도는 18일 도청 상황실에서 박수영 도 행정1부지사와 최광호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장이 '고속도로 화학 사고대비 업무협약서'에 합의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에 대해 안전관리협약이 체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7월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유출사고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해 부심하던 경기도가 한국도로공사에 업무협의를 제안해 성사됐다.

지난해 7월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방향 26km 지점에서 인천을 떠나 진천으로 향하던 5t 탱크로리에서 폐질산 100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폐질산이 적재된 탱크로리 하부에 일부 스테인레스가 녹아내린 것이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도로공사 순찰대 직원 2명이 보호 장구 없이 현장에 접근하다 구토 증세로 수원아주대병원에 후송됐다. 또 폐질산 100ℓ 이상이 주변 농수로로 유입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는 한국도로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불산 등 주요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성과 이송방법, 대응방법 등을 교육하게 된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등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에 화학사고에 대비한 방제장비를 비축하고 상시 관리에 나선다.

아울러 두 기관은 사고대응 협의회를 구성, 분기별 1회 이상 정례 업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또 공동 화학사고 대응 훈련도 실시한다. 유해화학물질이 다량으로 고속도로를 통해 이송될 때 운송정보 등도 공유하게 된다.

박수영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는 전국 유독물 사업장의 27%가 위치하고 있고, 시화반월공단과 인천 남동공단 등 수도권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의 주요 이송통로 상에 있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두 기관의 협력이 앞으로 도로상에서 발생하는 유독물질 유출사고를 막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