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은 17일 최문순 강원지사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 주체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지사는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설명할 부분이 많다'며 답변을 유보했다"며 "과거에도 최 지사는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킬 가능성은 골프에서 5차례 연속 홀인원 하는 것과 같다'는 등 조사 결과를 폄훼해왔다"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강원 지사 후보 시절에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조사를 불신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며 "북한이 대남도발을 할 때마다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북한 동조 세력의 상투적 수법이지만 온 국민이 비통하는 사태에 대해 막말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패악"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음 달이면 천안함 폭침 4주기인데 천안함 용사와 이제 겨우 마음의 안정을 찾은 유족들 마음을 생각한다면 이런 망언에 대해 무릎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어 "대한민국 최일선에 있는 강원도 지사라면 북한을 옹호하는 얼토당토않은 발언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발언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아직도 천안함 폭침의 진실을 부정하는 최 지사의 안보관에 안보 최전선을 담당하는 강원도민들은 (최 지사를)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도민의 고통을 선거에 이용하며 안보관이 불안한 최 지사에게 강원도의 다음 4년을 맡길 수없다"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또 최 지사가 강원도 폭설 지역에 대한 특별 지원을 민주당 지도부에만 요청하고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나 강원 지역 여당 의원들에게 지원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고통받는 도민을 위해 도지사가 취해야 할 자세는 정부와 여야를 막론하고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영동 폭설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