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친박'과 '비박'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되면서부터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주 소위 '친박'과 '비박'간 갈등이 표면 위로 솟아올랐는데, 이 의원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의원의 내각 차출이 이른바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으로 비화된 이유는 5월 예정된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완구, 남경필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데, 친박 인사를 원내대표로 뽑기 위해 이 의원을 내각으로 끌어들였다는 설이 나올 정도다. 해수부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점도 이 같은 논란에 힘을 싣고 있다.
유력 원내대표 후보들을 보면 이주영, 이완구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남 의원은 비박계 소장파다. 즉 친박계의 표가 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후보단일화 전략 차원에서 이주영 의원을 해수부 장관으로 낙점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의원 한명이 입각했다는 의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 의원 입각이 박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이 의원이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또 다른 친박인 이완구 의원에게 박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최근 들어 정갑윤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 역시 친박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박심'의 행방에 여러 추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은 해수부 장관 내정 직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이르지만 그의 헌신이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못 궁금하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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