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스켈레톤 기대주 윤성빈(20·한국체대)이 올림픽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키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49초57을 기록, 4차 시기(결선)에 출전한 20명 중 16위를 했다. 한국 스켈레톤이 올림픽 무대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강광배(4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남긴 20위다. 강 부회장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선 23위를 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조인호(35) 대표팀 코치가 22위에 올랐다. 스켈레톤은 1~3차 시기 기록을 합산, 상위 20명만 4차 시기를 치른다.
윤성빈은 전날 1·2차 시기에서 합계기록 1분54초56으로 27명 중 13위를 했다. 3차 시기 기록은 다소 저조했다. 스타트를 4초69에 끊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11번 코스 등 세 곳에서 벽면에 충돌하며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결국 1차(57초54)와 2차(57초02) 때보다 늦은 57초9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반적으로 트랙에 적응할수록 기록이 단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3차까지 합계기록에서 16위에 오른 윤성빈은 4차 시기에서 0.8초가량을 앞당긴 57초11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1번 코스에서의 가벼운 충돌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가 없었다. 스켈레톤 입문 1년 6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4년 뒤 평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대표팀 주장 이한신(26·전북스켈레톤연맹)은 1~3차 시기 합계 2분55초17로 24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3분44초29를 기록한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28)에게 돌아갔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3분45초10과 3분47초26으로 골인한 마틴스 두커스(29·라트비아)와 매튜 앤토인(28·미국)이 차지했다.
한편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한 주형준(23·한국체대)은 1분48초59의 기록으로 29위에 올랐다. 주형준은 오는 22일 오후 10시30분 이승훈(26·대한항공), 김철민(22·한국체대)과 함께 팀 추월에 나선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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