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스켈레톤 대표팀의 윤성빈(20·한국체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첫 날 주행에서 13위를 했다.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키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1·2차 레이스에서 합계 1분54초56을 기록, 출전선수 27명 중 13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15일 3·4차 시기에서도 이 성적을 유지하거나 순위를 끌어올릴 경우 한국 스켈레톤 올림픽 사상 최고성적을 남기게 된다.
현재 최고성적은 강광배(4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 올린 20위다. 강 부회장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도 출전해 23위를 기록했고, 그 뒤 2010년 밴쿠버에서는 조인호(35) 현 대표팀 코치가 23위에 오른 바 있다. 아직 올림픽 10위권 진입은 이루지 못했다.
2012년 9월 스켈레톤에 입문한 뒤 이번 올림픽에 첫 출전한 윤성빈은 시종일관 당찬 레이스를 선보였다. 특히 1차 레이스 스타트 기록은 4초66으로 출전선수 중 다섯 번째에 오르기도 했다.
레이스 중 조종술에서 다소 미흡한 점을 드러냈지만 전체 15위에 해당하는 57초54의 기록으로 1차 레이스를 마쳤다.
이어진 2차 레이스에서도 스타트 기록을 4초65에 끊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고, 1차보다 0.5초 이상 빨라진 57초02의 기록으로 결승전을 통과했다. 2차 레이스 기록만 놓고 보면 공동 9위 해당할 정도로 좋은 레이스를 했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대표팀 주장 이한신(26·전북스켈레톤연맹)은 1·2차 합계 1분56초53으로 23위에 자리했다.
스켈레톤은 33㎏ 썰매를 끌고 30m 달린 뒤(스타트) 썰매 위에 엎드린 채로 얼음트랙을 활강하는 종목이다. 다른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는 원통형 탑승식 썰매를 이용하고, 루지는 썰매 위에 누운 채 경기를 갖는다.
스켈레톤 썰매의 경우 방향전환과 제동을 위한 별도의 장치는 없다. 머리와 어깨, 다리 등 신체만이 활용할 수 있는 전부다. 최고시속은 130~140㎞. 하루 두 차례씩 이틀에 걸쳐 레이스를 갖고 1~4 차기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윤성빈과 이한신은 15일 오후 11시45분 3차와 4차 레이스에 출전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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