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청, 6개조(42명) 직원 편성해 경찰과 함께 파악 중…12일 오후 “병원에 다녀온다”며 연가 내고 사라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뇌물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충남 홍성군청 공무원이 유서를 써놓고 갑자기 사라져 경찰과 군청공무원들이 소재를 파악 중이다.
14일 충남지방경찰청 및 홍성군, 지역주민에 따르면 지난 12일 병가를 낸 홍성군공무원 A(57)씨는 13일 출근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궁금증을 주고 있다.
A씨는 12일 오후 1시께 “병원에 다녀온다”며 연가를 내고 사무실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A씨가 퇴근시간이 되어도 집으로 들어오지 않자 군청사무실로 연락, 잠적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군청직원들도 A씨가 출근하지 않았음을 이상하게 여기고 A씨 책상을 뒤지던 중 유서가 보이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유서내용과 A씨를 아는 사람들 말을 바탕으로 A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찾아 나섰다.
유서엔 광천읍 재래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적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나는 억울하다, 뒷일을 잘 부탁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써놓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2012년 일부 마무리된 광천읍 재래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내사를 벌이던 중이었다. A씨와 함께 근무한 동료공무원도 최근 12시간쯤 강도 높은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광천읍의 한 철물점에서 화덕 등을 샀음을 확인,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소재파악에 나섰다.
홍성군청도 6개조 42명의 직원을 편성, 경찰과 함께 A씨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직접 조사한 적은 없고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하던 중이었다”며 “A씨에 대해 수사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잠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품수수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는 과정이어서 혐의가 확정된 건 아니다. 자료를 모으고 주변사람들에 대해 조사하는 중 소환을 앞둔 A씨가 갑자기 사라져다”며 곤혹스러워했다.
홍성군의 한 관계자도 “공직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며 “A씨가 살아있는지 여부도 그렇지만 수사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도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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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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