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1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1%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614억원으로 0.9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37억원으로 집계돼 33.58%나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 및 이익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타 기업대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효과와 주력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7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74% 증가한 1조 4252억 3700만원, 당기순이익은 77.48% 증가한 310억 8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패션군의 지속적인 성장기조 및 4분기 성수기로 인한 호황 등을 포함해 자동차소재 관련 종속회사의 실적증가 효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도 패션 부문에서 분기 최고 이익을 달성한 것은 물론, 자동차소재의 점진적 시황 개선의 영향으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전이익과 순이익 역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화학군의 주력사업인 석유수지 3만톤 규모의 증설분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돼 실적확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자재군의 회복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자동차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앞으로의 사업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요소다. 또 패션군에서는 아웃도어의 강세 기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디자이너브랜드는 물론, 신규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 같은 4분기 실적 증가는 올해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중장기적인 실적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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