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행학습과 선행출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어렵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2014년도 교육부ㆍ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사교육 부담이 급증하면서 교육을 통한 희망의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 사교육 부담을 대폭 경감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과잉 영어교육을 요구하는 교육현실에 대한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자유학기제에 대한 면밀한 평가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자유학기제 42개교 시범실시에 대해서 평가 결과를 보면 시범 실시 학교 전체를 평균할 때 '좋다'라는 평가가 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잘한 학교와 못한 학교의 차이가 어떤 이유로 발생했는지 면밀히 분석을 해서 일선학교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 그 변화를 각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크게 강조하고 있는 '선취업 후진학' 정착에 대한 의지도 재차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대학진학이 일반해 돼 있지만 능력을 중시하는 글로벌 세계에서는 이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가 없다"며 "일ㆍ학습 듀얼 시스템 같은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활성화해서 원한다면 취업을 먼저하고 대학공부는 나중에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전형을 만들어서 먼저 취업하고 다시 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할 수 있는 이런 길이 자유롭게 열리는 것이 청년 실업률을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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