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장 심사평
국내 펀드시장이 만만치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주춤하며 정체된 국내 펀드산업은 지난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7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으며, 특히 8월 말부터 11월까지 44거래일간 순유출이 지속되며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물론 자산운용사와 판매사 등 관련 업계도 수익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펀드업계에 곧 봄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급 여건이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산운용사와 판매사들은 고객에게 좋은 성과를 돌려주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었다. 그런 노력이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제5회 아시아펀드대상'은 고객을 위한 노력과 어려운 업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경쟁력 그리고 성과 등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먼저 대상은 KB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장기 성과를 중심으로 한 고객자산의 안정적 운용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한발 앞선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베스트운용사 부문에는 삼성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월 현재 관리자산 규모가 127조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국내 ETF 순자산 9조7000억원으로 독보적인 1위 회사이며 국내 최대 규모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등 국내 펀드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베스트펀드 부문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선정했다. 확고한 가치투자의 운용철학을 기반으로 자금운용의 안정성은 물론 투자자들의 장기수익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베스트 국내판매는 신한금융투자가, 베스트 해외판매는 우리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펀드판매 시스템, 포트폴리오, 판매직원 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밖에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펀드들을 엄격히 평가해 부문별 최우수상에 선정했다.
현재 주변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올 한 해도 힘겨운 시간이 되겠지만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무기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펀드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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