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영규 기자]경기도가 1조2000억원 규모의 세계 '가시없는 장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는 2011년 개발, 수출하고 있는 가시없는 장미 '딥퍼플'(Deep Purple)이 판매시작 2년만에 해외수출 100만주(그루)를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나아가 가시없는 장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품종 개발과 수출지역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가시없는 장미 딥퍼플은 2011년 출시 첫 해 4만9900주를 판매한 데 이어 2012년 42만3625주, 2013년 103만3058주를 판매하며 100만 주를 넘어섰다. 도 농기원은 이처럼 딥퍼플의 해외 판매 증가로 지난해 로열티만 61만달러(한화 6억1000만원)를 벌어들였다. 딥퍼플이 지난 2009년부터 수출하는 도 농기원의 장미 품종 가운데 최단 시간내 최고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셈이다.
가장 먼저 해외수출을 시작한 그린뷰티는 2009년 출시 후 지난해까지 21만7010주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락파이어 10만3580주 ▲아이스베어 3만490주 ▲실버쉐도우 1만6180주 등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딥퍼플과 달리 가시가 있는 장미다.
도 농기원 원예산업연구과 이영순 팀장은 "세계 장미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이중 가시 없는 장미 시장은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기도산 가시없는 장미는 0.1%의 시장 점유율로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 농기원은 가시없는 장미가 인기를 끌면서 신품종 개발과 수출지역 다변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 농기원은 2011년 개발해 현재 경남 김해지역 3개 농가에 2만주를 보급한 적색 대형장미인 '러브레터'(Love Letter)와 지난해 12월 개발해 국내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는 분홍색 중형장미 '러블리데이'(Lovely Day)를 수출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러블리데이는 아프리카 케냐에 종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도 농기원은 가시 없는 장미와 함께 가시가 적은 분홍색 대형장미인 '핑크하트'(Pink Heart)도 수출 주력품목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 품종은 최근 서울 양재동화훼공판장에서 경매가격이 1속(10송이) 당 7000~1만원에 팔리고 있다.
도 농기원은 올해 '경교D1-60'(적색)과 '경교D1-63'(연분홍색) 등 가시없는 장미 5개 품종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4월 품평회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한편, 도 농기원은 현재까지 46개 품종의 장미를 개발해 세계 17개국에 187만주가량 종묘를 판매, 모두 1억2000만원의 로열티를 거둬들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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