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 창비, 문학동네 등 출판사에 이어 대형서점도 가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책 읽기'가 아닌 '책을 듣는 시대'가 됐다. 책 전문 팟캐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출판사는 물론이고 대형서점까지 독자들에게 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독서의 위기'를 맞았던 출판계가 거꾸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새로운 독서 방식을 생산해낸 것이다.
2012년 출판사 가운데서는 최초로 팟캐스트를 선보인 위즈덤하우스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통해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소설가 김중혁이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저자와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팟캐스트 중에서도 높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른 출판사까지 가세해 현재는 창비, 문학동네, 휴머니스트, 자음과모음, 다산북스 등이 팟캐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창비의 '라디오 책다방'은 김두식 경북대 교수와 황정은 소설가가 진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진행하는 문학동네의 '문학동네 채널1―문학이야기'도 다양한 책과 저자를 소개하며 순항 중이다.
팟캐스트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듣는 라디오 방송이다. 출판사들은 팟캐스트에서 다양한 책 소개를 하면서 독자들의 호기심과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독자들과 친밀하게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 독자 입장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많은 책과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대형서점인 교보문고도 팟캐스트 대류에 합류했다. '낭만서점'이란 이름으로 정이현 소설가와 허희 문학평론가가 진행하며, 11일 첫 방송을 탔다. 총 2부로 구성돼 1부에서는 하나의 주제와 관련해 두 진행자가 뽑은 책 한 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2부에서는 게스트가 추천한 책을 함께 이야기한다.
정이현 작가는 "요즘 출판시장이 어렵다 보니 숨겨진 좋은 책들이 금세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숨겨져 있지만 좋은 책들을 발견해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고, 책을 주제로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팟캐스트의 매력에 대해서는 "조근조근 요란하지 않게 이야기해 '우리끼리'라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