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신흥국 수급부진의 절반은 상장지수펀드(ETF) 환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ETF는 지금까지 저비용으로 신흥국 지역에 할 수 있는 분산투자수단으로 각광받아왔다"고 짚었다. 하지만 특정 신흥국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ETF 환매가 들어오게 되면, 한국 등 우량 신흥국에서도 기계적인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MSCI 추종 ETF 중 최대 펀드인 iShares MSCI EM ETF에서만 20억달러의 환매가 발생했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ETF에서 32억 달러가 환매될 경우 한국시장 패시브 외국인은 기계적으로 5400억원 이상(한국 비중 16%)을 매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ETF 이외의 펀드 유입이 ETF 매도를 압도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는 막연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결국 우량 신흥국 수급부진의 절반은 신흥국 ETF 환매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 선물 포지션 변화나 미국과 중국의 ISM 부진 등 거시지표들 이외에 환율의 달러대비 강세 전환, iShares MSCI EM ETF 가격 반등과 같은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재료로 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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