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해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판매량을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 눈에 띈다.
9일 코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이 정리한 지난해 주요 완성차별 신규등록현황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10만1522대를 팔아 전년 대비 0.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1.6% 증가한 5만5654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각각 3.4%, 1.9%로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8위,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시장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4.2% 정도 줄어든 295만여대로 집계됐다. 주요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도 현지 1위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대부분이 전년 대비 줄었다. 폴크스바겐이 4.6% 정도 감소한 64만여대를 팔았으며 메르세데스-벤츠(-2%)ㆍ아우디(-5.5%)ㆍBMW(-6.5%) 등 현지 브랜드를 비롯해 오펠(-2.9%)ㆍ포드(-4%) 등 수입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많은 곳들도 쪼그라들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스코다와 시트가 각각 8.7%, 22.4% 증가했다. 브랜드가 아닌 각 완성차기업별로 집계했을 때는 주요 상위권 업체 가운데 현대기아차만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현지 무역관은 전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엔저 등의 영향으로 실적증가폭이 두드러진 일본 브랜드의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쓰다를 제외하고는 도요타(-8.6%)ㆍ닛산(-11.6%)ㆍ스즈키(-12.9%)ㆍ혼다(-13.1%) 등 대부분이 오히려 판매가 줄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완성차기업의 해외생산 비중이 늘고 시장 내 수요가 줄어 엔저효과가 다소 상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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