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난 6일 장관해임이라는 사상초유의 일을 겪은 해양수산부가 주말에도 차관체제를 가동하며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나섰다.
손재학 차관은 이날 오후에 인천 영종도 드림 아일랜드 사업대상지를 방문한다. 손 차관은 해수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영종 드림 아일랜드 조성계획' 에 대해 일부 언론 및 지역단체에서 제기하는 인근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과의 중복 여부와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의 보호대책 적정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손 차관은 사업대상지 방문 이후 인근 영종하늘도시와 미단시티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여수 기름유출 사고에 따른 조치도 이어진다. 이날 방제활동은 사고해상과 해안가로 나눠 실시되며 해상에서는 해경정 19척이 동원돼 예찰활동을 갖는다. 육상에서는 주민과 공무원, GS칼텍스 직원 등 인력 2754명이 동원돼 해안가에 기름이 묻은 자갈세척과 갯닦이 등의 부착유 제거작업이 진행된다. 암벽같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특공대와 122구조대가 투입된다. 해수부와 관계당국은 사고원인 취합과 대책 초안 마련 등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이어간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GS칼텍스 측이 어민 피해를 우선 보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보상 작업이 본격화됐으나 보상 범위와 액수 등을 싸고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6일 여수해양항만청에서 열린 '광양항 원유2부두 기름유출 사고 수습대책협의회' 제1차 회의에서 GS칼텍스는 사고 발생 이후 진행한 방제 과정에서 인력과 장비 동원 등 생계형 방제비용과 이에 따른 의료비 등을 주민들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향후 보상 협의에는 해수부 관계자를 비롯한 기관과 지역별 어민 대표, GS칼텍스 등과 전문가들이 나서 구체적인 보상 액수 등을 산정하게 된다. 어민들은 어업권 전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보상해야 하는 어업권의 범위를 정하는 게 관건이다. 이번 사고로 바다로 흘러든 기름띠는 사고 현장 인근 신덕동을 비롯해 오천동, 만흥동, 광양만, 경남 남해군까지 퍼져 피해 범위가 무척 넓다. 구체적인 보상 범위와 액수 산정을 둘러싸고 업체와 어민 사이에 보상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해수부는 여수 GS칼텍스부두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명칭이 정해질 때까지 "우이산호 충돌 유류유출사고" 라는 약칭을 사용하기로 하고 언론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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