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국GM이 7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데 대해 노조 측은 "회사를 축소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사무지회는 이날 자료를 내고 "희망퇴직 시행은 제너럴모터스(GM)의 '먹튀'를 전제로 한 구조조정의 시발점"이라면서 "한국GM의 연구개발 능력을 죽이고 기업경쟁력을 도태시키는 희망퇴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앞서 이날 오후 사내공지를 통해 "쉐보레 유럽에 관한 결정(철수)으로 인해 현재의 사업구조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부임 후 세번째로 회사는 직원의 입사연도에 따라 2~3년치 연봉과 자녀학자금, 차량바우처(한국GM 차량 구입 시 할인혜택)를 직원에게 주기로 했다.
노조 사무지회는 "희망퇴직은 한국GM의 경쟁력을 후퇴시키는 동시에 차량개발능력을 떨어뜨려 한국GM을 조립공장으로 전락시키는 위상저하를 가져온다"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포기하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그러면서 GM 측에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과 명확한 미래발전계획을 제시할 것, 한국GM의 수익구조가 떨어지는 데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국GM 노조도 이날 정종환 지부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어 "이번 희망퇴직은 GM의 대책 없는 생산물량 감축으로 인한 핵폭탄"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런 논의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는 작태를 규탄한다"면서 "희망퇴직 강요행위가 발각되면 부당노동행위로 즉각 고소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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