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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조현재 차관'이 기자들에게 편지 쓴 사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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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안녕하세요"‥'조현재 차관'이 기자들에게 편지 쓴 사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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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가 나흘 지난 6일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사진)은 부처 출입기자에게 일제히 이메일 한통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별도의 제목이 없이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조현재입니다"로 시작하는 이메일은 지난달 29일 첫 실시한 '문화의 날'사업과 관련해 사업의 의미와 첫 행사 평가, 현장 분위기 및 반응, 각종 프로그램 확대 시행, 그에 따른 문제점과 애로사항, 향후 운영계획 등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 차관의 소통 방식은 사후 브리핑 및 추가 홍보 성격도 띠고 있는데다 '이메일'이라는 정서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부처 출입기자들은 '문화의 날'사업이 첫 시행부터 국민들의 열띤 호응에 고무된 데 따른 문체부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또한 이달 26일 열리는 두번째 '문화의 날' 행사가 저조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문체부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하기로 하고 갑오년 새해 설연휴가 시작되는 29일 첫 행사를 실시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 누구나 문화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연, 영화, 체육, 전시, 미술 등 전 문화예술 영역의 관람료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야간개방 및 문화프로그램 등을 확대해 시행하는 날이다.


당초 문체부는 '문화의 날' 시행과 관련, 국민이 문화에 친숙해지는 것 못지 않게 문화 수요,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데 의미를 뒀다. 문화의 날 행사는 이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연합 등에서 벤치마킹한 사례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1984년 매년 9월 셋째주 주말 '문화유산의 날'로 지정,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자국의 문화유적을 기리고 있다.

이날 엘리제궁을 비롯해 상원의사당, 파리시청, 총리공관 등 평소 문을 열지 않던 공공시설 및 전국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 등이무료 개방된다 특히 공공 뿐만 아니라 민간들도 대대적으로 참여해 시민들이 문화속에 흥겨운 하루를 보내게 하고 있다. 각종 사설 문화공간 및 시설도 이날만큼은 무료 또는 할인 관람이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루브르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4∼9월간은 유료(관람료 12유로)다.


평소 우리 국민은 세계적으로 '일벌레'로 통한다. 많은 시간 일을 붙잡고 있어 여가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 하는 편이다. 노동시간이 길다고 생산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이에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려줘야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문화의 날' 사업은 시작부터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첫 행사에는 영화관·공연장·전시시설·문화재 등 전국 주요 문화시설 총 883개가 참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공립 문화시설뿐만 아니라 영화관, 사립공연장, 사립미술관, 사립박물관 등 주요 민간의 문화시설들도 다수 참여했고 일부 기관은 특별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일단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경우 전일 대비 관람객이 130%, 경복궁의 경우 전일 대비 관람객이 25% 이상 증가하는 등 국립 문화시설의 경우 대부분 전일 대비 관람객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중앙마당에서 펼치진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에는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 2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에 조 차관은 이메일에서 "첫 시행 이후 지자체 및 민간 문화시설에서 ‘문화가 있는 날’ 참여방법을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문화가 있는 날’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면서도 "소규모 공연단체와 전통문화, 인기 뮤지컬 및 콘서트 등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지역에서는 마땅히 볼 작품이 없다는 의견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프로축구 등 추가 장르를 발굴하는 등 참여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문예회관과 지역동호회 등을 활용하여 지역에서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료 및 할인 확대 의견과 관련, "무료 및 대규모 할인은 소비자의 행사 참석률을 낮추고 또한 향후 유료 관람객 확대 등에 악영향을 초래해 시장의 성장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며 "민간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운영에 대해서는 "주요 국공립시설과 영화관, 기업 등 주요 참여기관과 협력해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하고 지역별·장르별 검색이 가능하도록 ‘문화가 있는 날’ 웹페이지의 편의성을 높이고, 참여시설 예매 시스템이 사전에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차관은 "문화접근성을 높여 전체적인 문화 수요 자체가 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돈은 있지만 시간은 없는 직장인’을 위해 ‘문화가 있는 날’만이라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도 학교를 벗어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 정부 부처 및 전국경제인연합회·메세나협회 등 관련 단체도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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