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집계, 지난해 11월 11억원→12월 43억원…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AI 관련약품 및 장비 조달계약액 797억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정부를 통한 살균소독제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다수공급자계약(MAS)으로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공급된 살균소독제는 월평균 11억원이었으나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AI가 충남 등지로 번지기 시작한 12월엔 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AI가 전남, 충북, 경기, 부산·경남 등지를 포함한 전국으로 번지자 지난달 살균소독제 공급액은 33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둘러 이동통제초소를 세우고 드나드는 자동차와 사람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면서 관련약품 요구가 몰렸기 때문이다.
살균소독제는 AI가 생기기 전엔 가축농장 등지에서 예방목적으로 쓰였으나 발병 후엔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균을 죽이는데 사용되고 있어 수요가 갑자기 느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해당 지자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다수공급자계약(MAS) 방식으로 AI 살균소독제 및 방역장비들을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쇼핑몰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뤄진 AI 관련약품 및 장비 조달계약액은 797억원에 이른다. 품목별론 ▲살균소독제 538억원(41개사) ▲방역차량 147억원(4개사, 304대) ▲방역장비 112억원(11개사, 1680대)이다.
이는 지난해(1~12월) 이뤄진 계약액(1019억원) ▲살균소독제 767억원(68개사) ▲방역차량 115억원(4개사, 295대) ▲방역장비 137억원(5개사, 332대)과 비교할 때 월 단위 실적으론 아주 큰 액수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AI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라며 “소독·방역 약품과 장비들이 제때 공급될 수 있게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 청장은 5일 오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로에 있는 ㈜이-글벳, 고려비엔피 등 AI 살균소독제를 만드는 회사들을 찾아 생산·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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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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