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 의원은 당의 계속되는 출마 요구에 점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김 전 총리도 "당 지도부를 만나 이야기할 것"이라며 출마 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의 걸림돌로 꼽혔던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한 질문에 "제가 (출마를) 하는데 무슨 제도적 어려움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어 "서울 시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고, 우리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하겠다"며 "박원순 시장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서울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제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선 "너무 늦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황우여 대표와도 별도로 만나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도 이날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지도부를)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필요에 따라 (회동 결과도) 밖으로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에서도 곧 지도부가 김 전 총리를 만나 출마를 권유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에서 김 전 총리와 만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출국 일정에 대해선 "예정대로 출국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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