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저의 '좋은 습관'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Irina Georgieva Bokovaㆍ62)은 어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냐고 묻는 어린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보코바 사무총장이 3일 '유네스코 키즈' 어린이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 선임된 보코바 사무총장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일 것이다. 불가리아 외교 장관 출신인 보코바 사무총장은 지난 4년간 다른 나라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이해하고 구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신의 '좋은 습관'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첫 임기 4년을 마치고 최근 연임에도 성공했다.
방한 첫 일정으로 국내에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기관인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그는 '서로 다른 국가 간의 이해'를 요청했다. "국가 사이의 역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역사를 통한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최근 한일 양국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역사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유네스코 한국위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보코바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6ㆍ25 전쟁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되었던 그 때, 유네스코는 교과서 제작을 돕는 등 우리 교육발전에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며 감사를 표했고 보코바 사무총장은 "교육이야말로 한국인을 성공으로 이끈 결정적인 열쇠였다"고 답했다. 그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60주년 3대 사업 비전 중 하나로 내세운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을 이끌고 있다. 앞서 한국위원회는 저개발국가의 교육을 지원하는 '유네스코 희망 브리지 프로젝트'를 핵심사업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중한 문화유산과 예술품들이 밀매나 즉 불법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유네스코가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과 보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어린이들이 자기 나라의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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