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을 근거지로 활동해온 폭력조직들이 잇달아 와해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조직간 집단 패싸움을 벌이고 유흥업소 이권에 개입, 금품을 뜯어온 혐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으로 ‘주안식구파’ 핵심조직원 52명을 검거, 조직을 와해시켰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두목 유모(47)씨 등 26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16명을 지명수배했다.
인천 주안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해온 이들은 2011년 10월 길병원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폭 난투극’ 당시 ‘간석파’와 동맹해 조직원 29명을 동원, ‘크라운파’ 조직원과 패싸움을 하는 등 5차례의 조직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보도연합회를 결성, 협조 하지 않는 업소에 미성년자를 출입시켜 처벌받게 하는 방법으로 유흥가를 장악한 뒤 보도 및 업주를 상대로 회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원 결속을 위해 조직원이 구속되면 정기적으로 면회를 갔고 최근 3년간 조직원 영치금으로만 7천1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주안식구파’는 지난 2008년 ‘주안파’ 두목 김모씨가 수감되자 함께 복역했던 유씨가 먼저 출소해 하부 조직원들을 재규합하고 신진 폭력배들을 영입해 만든 폭력조직이다.
이들은 ‘타 조직과 분쟁이 발생하면 상대 조직원과 동년배인 선배 조직원이 중재에 나서 전쟁 또는 화해를 결정한다’, ‘상부 조직원에게는 걸음을 멈추고 양다리를 모아 허리를 90도 굽혀 인사한다’,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조직의 비밀을 끝까지 지키고 누설시 끝까지 응징, 보복한다’ 등의 행동강령을 세우고 조직원을 관리해왔다.
경찰은 조폭 난투극 사건 이후 주안식구파 재건 및 활동 첩보를 입수, 2년간 피해자 확보 및 통신·계좌추적, 영치금 내역 등 관련증거를 확보해 핵심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011년 ‘간석파’ 28명, 2012년 ‘부평식구파’ 64명을 검거해 인천지역 최대 폭력조직들을 잇달아 와해시켰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주안식구파 검거로 지역의 폭력조직간 세력 다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범죄분위기를 차단하고 체감치안을 더욱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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