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독일 자동차 기업 포르셰 회장 등이 헤지펀드로부터 18억 유로(2조6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포르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의 폴크스바겐 인수 시도와 관련해 투자회사 7곳이 투자손실을 보상해 달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에 민사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어소시에이츠 LP 등 원고 펀드사들은 이 회사 볼프강 포르셰 회장과 페르디난드 피에히 감사위원회 위원이 2008년 폴크스바겐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포르셰가 당시 비밀리에 폴크스바겐 지분을 사들이면서도 '폴크스바겐 인수 의도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등 잘못된 정보를 발표해 단기차익을 노리고 폴크스바겐 주식 공매도에 나선 이들 펀드에 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르셰는 "당시 언론을 통해 공표한 내용은 모두 진실이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르셰는 2008년 폴크스바겐 인수를 추진했으나 채무 급증으로 경영난에 부딪히자 이듬해 반대로 폴크스바겐에 인수됐다.
현재 포르셰의 전 최고경영자(CEO)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당 인수건과 관련된 주가조작 혐의로 독일에서 기소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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