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광주광역시 남구(구청장 최영호)에서 정월 대보름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32회 고싸움 놀이축제’룰 연기하기로 했다.
고싸움 놀이축제가 외부 사정으로 대보름 기간에 열리지 못한 것은 지난 2011년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로 연기된 것을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다.
남구는 3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고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와 집회 등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와 광주시의 요청에 따라 ‘제32회 고싸움 놀이축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남구는 당초 오는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남구 고싸움 놀이 테마파크 일원에서 달집태우기와 풍등 날리기, 마당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으로 제32회 고싸움 놀이축제가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가 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제32회 고싸움 놀이축제는 부득이하게 연기됐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고통 받는 축산 농가의 아픔을 함께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남구와 고싸움놀이보존회는 최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축제 연기를 결정했으며, 조류 인플루엔자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싸움 놀이축제를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제32회 고싸움 놀이축제는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곧바로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월에서 5월 사이에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별방역 강화로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조류 인플루엔자 잠복기가 보름 가량이어서 추후 동향을 살펴보는데 추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남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관공서와 주민, 축산농가 등 모든 이들이 힘과 지혜를 모을 때”라며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가 종식된 이후 국민들과 함께 즐기는 고싸움 놀이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싸움놀이보존회는 오는 14일 정월 대보름에 마을 굿과 당산제를 외부인사 초청 없이 마을 자체적으로 조용히 진행할 예정이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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