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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의 풍경' DDP‥"장소에 대한 추억을 파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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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3차원 비정형건축물이 위용을 자랑한다. 연면적은 일반 축구장(90mx120m)의 3.1배, 미국의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78mx330m)의 1.3배나 되는 8만6574㎡(지하 3∼ 지상 4층) 규모다.

'환유의 풍경' DDP‥"장소에 대한 추억을 파묻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야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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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축물은 바로 2009년 착공, 지난해 11월30일 건설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3월21일 개관을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다. DDP는 5개 공간(알림터·배움터·살림터·디자인장터·동대문역사문화공원), 15개의 시설로 총사업비 4840억원이 투입됐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지난 2009년 개장한 상태다. 비정형 건축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DDP는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 및 강렬한 이질감으로 인해 과거 체육 발상지인 동대문운동장이 존재했는지조차 가늠키 어렵게 한다.

'환유의 풍경' DDP‥"장소에 대한 추억을 파묻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모습.

그러나 건축물 자체만 놓고 보면 거대한 미술품을 이룬다. 비대칭과 비정형적 건축미를 보여주는 독특한 디자인은 하나의 미술언어이기도 하다. 직선(수직, 수평)으로 이뤄진 정형적 초고층빌딩, 커튼월구조에 익숙한 도심 풍경에 DDP는 격렬하며 변화무쌍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같은 건축물은 국내는 물론 세계 건축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DDP 설계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맡았다. 자하 하디드가 제안한 DDP설계안 ‘환유의 풍경’은 동대문 지역의 미래적 가치와 비전을 표현하고 있다. 자하 하디드는 이른 새벽부터 밤이 저물 때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에 주목,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 예각과 둔각으로 이뤄진 특유의 건축언어를 동원했다. 이에 건물의 독특한 외관은 비대칭· 비정형의 건축미로 함축된다. 뿐만 아니라 평판 1만4000여 장, 곡면판 3만1000여 장의 각기 다른 크기와 곡률이 적용된 알루미늄 패널이 웅장함을 더한다.

'환유의 풍경' DDP‥"장소에 대한 추억을 파묻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부의 디자인 둘레길.

건물은 메가트러스(Mega-Truss, 초대형 지붕트러스), 스페이스프레임(Space frame, 3차원 배열) 구조로 이뤄져 기둥이 최소화돼 있다. 이런 구조는 전시관, 도서관, 컨벤션홀 등 각각의 공간과 여러 동선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환유의 풍경' DDP‥"장소에 대한 추억을 파묻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부의 알림 2관.


'환유의 풍경' DDP‥"장소에 대한 추억을 파묻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랩1-살림 1관.



당초 DDP 건립사업은 무리한 예산 운용, 동대문운동장 철거, 도심 재생기법 상 문제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었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창조산업·디자인산업의 메카' 건설이라는 미명 아래 근대체육 발상지라는 동대문운동장의 장소성, 역사성을 매몰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운동장터가 지닌 문화적 테마, 즉 장소·역사에 대한 기억은 동대문문화역사공원의 한 구석, 작은 기념관속에 갇혀 있으며 일부 유물과 일화 등은 파편처럼 흩어졌다. 이와 관련, 조명래 단국대교수는 "정치가 문화를 말살한 사례로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는 도심문화의 맥락에 맞춰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개관에 맞춰 서울시는 DDP와 부근 역사적 공간을 엮어 동대문 일대를 명소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문화재단은 조선시대 삶과 동대문운동장의 추억을 담은 '역사자원', DDP의 독특한 구조를 바탕으로 한 '공간자원', 시민에 친숙한 '창조자원' 등 3개 분야로 나눠 DDP와 그 주변에서 명소 60곳을 선정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우선 역사자원으로 도성 내 물을 성 밖으로 내보냈던 이간수문, 서울성곽, 조선시대 왕의 호위를 맡았던 하도감 터, 한국 최초 신식군대인 별기군 훈련지, 동대문운동장 철거 때 남긴 축구장 조명탑, 최초로 전차가 개통했던 공간, 1982년 프로야구 MBC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이 열린 어울림광장, 1983년 프로축구 슈퍼리그가 시작된 터, 경평전 개최, 백범 선생 장례식, 비운의 천재 이영민의 홈런, 동대문운동장 철거 등 해당 유물, 일화, 인물, 장소 등 파편화된 이야기를 엮어 새로운 문화자원화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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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DDP는 개관일부터 다양한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다. 개관전으로 간송문화재단은 한국 디자인 원형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80여점의 국보급 전시 '간송문화 전'을 연다. 또한 컬래버레이션 전시인 '스포츠와 디자인 전', '자하 하디드 전', '엔조 마리 전', '울름조형대학 전' 등을 개최한다.


<건립개요>
* 사 업 명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건립
* 위 치 :중구 을지로 281 DDP(20필지, 옛 동대문운동장 터)
* 규 모 :연면적 8만6574m2(지하3층, 지상4층, 최고높이 29m)
* 사업기간 : ’06.9월~’14.2월 (건물 준공 ’13.11월말)
* 총사업비 : 4840억원(건립비 4,212, 운영준비비 628)
* 공간현황 : 5개 시설 15개 공간
-알 림 터(4953.48m2) : 알림 1관, 알림 2관, 국제회의장
-배 움 터(7928.49m2) :디자인박물관, 디자인전시관, 디자인둘레길, 박물관 카페
-살 림 터(8206.08m2) :살림 1관, 살림 2관, 잔디사랑방, 디자인나눔관
-동대문역사문화공원(4110.60m2) : 친환경 디자인공원(디자인갤러리, 운동장기념관, 동대문역사관 등)
-디자인장터 : 24시간 개방되는 문화콘텐츠, 체험, 숍인숍이 결합된 복합편집형 매장
* 설계자 :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삼우종합건축사무소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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