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이영규 기자]"한국이 위험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현재 한반도 정세를 이렇게 진단했다.
김 지사는 3일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2월 월례조회에서 일본 아베 정부의 '정한론' 부활과 대한민국의 정신적 구심점 부재, 중국의 성장 등 주변 모든 여건들이 최근 100년간의 움직임 중에서 가장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지사는 특히 아베 정부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베가 하는 (대한민국에 대한)여러 소리들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며 '그의 정신세계를 보면 일본 시모노세키 주변 야마구치현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야마구치현은 부산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1870년대 메이지유신 당시 한국을 정복해야만 아시아 공영평화가 온다는 '정한론'의 본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은 특히 정한론의 '대부'로 29세에 요절한 요시다 쇼잉의 신사가 있다. 아베는 이 곳 출신으로 항상 쇼잉 신사를 참배한다. 야마구치현은 요시다 쇼잉의 제자인 이토오히로부미를 비롯해 가스라 등 지금까지 총 8회에 걸쳐 총리를 배출한 곳이다.
김 지사는 "아베는 이처럼 정한론의 뿌리가 깊이 박혀 있는 지역 출신으로 대륙정복을 위해서는 한국을 먼저 정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아베는)쇼잉의 정한론 맥을 잇는 제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일본에 대해 공부도 하지 않고 군사력도 4분의 1에 불과한 등 전혀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가미가제 특공대는 맨몸으로 진주만에 뛰어내려 장렬히 전사하면서도 천왕폐하를 외치고, 자신이 죽으면 새로운 영생의 세계로 갈 것으로 확신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 같은 정신력은 물론 군사력도 없고, 이웃나라(일본)에 대한 공부도 안한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특히 "우리 국민들 중 상당수는 일본과 우리가 싸울 경우 미국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미국은 우리 못지않게 일본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국과 일본이 싸울 경우 미국은 어느 편도 들지 않은 채 '둘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방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주인의식, 위대한 애국심으로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을 지킬 사람은 공직자"라며 "그러려면 국사공부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일본에 짓밟힌 역사를 보고서 미국과 우리, 중국과 우리, 일본과 우리사이에 어떤 관계가 필요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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