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음성’ 발병 2곳 그쳐…진천 오리농가서 추가확인 후 번지지 않게 온힘, 군 병력 살처분작업 동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청권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남지역은 진정국면인 반면 충북지역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엔 군 병력까지 살처분작업에 동원되는 등 AI 막기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천군 서천읍 두왕리의 한 가금류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2일까지 AI 관련 신고 및 확진판정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서천 두왕리의 AI 정밀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판정돼 충남지역 AI 발생농가는 2곳에 머물렀다.
충남도 방역당국은 서천에서 신고 된 뒤 6일간 추가신고가 없어 AI가 번질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는 AI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부산 강서와 충북 진천에서 AI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설 연휴이후 귀경차량들에 따른 번질 우려가 있어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속도로 나들목(IC)과 주요 도로 등지에 통제초소 105곳 둬 소독작업을 벌이고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공기관 등지에 소독발판 620개를 놓는다.
그러나 충북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진천군 오리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 AI 감염이 더 확인되면서 충북도는 AI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이 일대 닭과 오리 24만 마리를 모두 땅에 묻기로 했다.
충북지역에서 처음 AI 의심 증상으로 신고된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종(씨)오리농장 오리들이 지난달 29일 고병원성인 H5N8로 확진됐다. 이어 이 농장에서 4.9㎞ 떨어진 부근 농장 오리 20마리가 죽고 활동력이 떨어지는 등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보냈다.
추가 확인된 이 농장은 AI가 처음 생긴 전북 고창의 종오리농장에서 갓 태어난 새끼오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공무원 160여명을 동원, 7개 농가 오리 6만 마리를 땅에 묻었으며 2일엔 축산농가 6곳의 오리 8만6200마리를 살처분했다. 살처분작업엔 공무원 108명과 향토부대(육군 37사단) 병력 80명이 나섰다. 군인이 이동통제방역초소 지원근무에 나서고 있지만 살처분작업에 동원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3일엔 나머지 농가 1곳의 닭 10만 마리를 땅에 더 파묻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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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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