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호의가 타인에겐 불편으로
[아시아경제 김동표 ]설 연휴 동안 받을 덕담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선의가 담긴 덕담이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오는 관심과 질문이 불편한 경우가 늘고 있다.
입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중학생조차 설 연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교육이 지난 14∼20일 중학생 20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 중학생이 새해 덕담으로 성적 관련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생들은 가장 듣기 싫은 덕담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둬라‘를 꼽았다.
대학생들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좋은 데 취업해야지(27.9%)’였다. 알바몬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이 28일 대학생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대상 대학생 20.9%는 ‘취업·학점에 관한 친척들의 관심’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였다.
구직자 역시 취업 이야기를 가장 친척들과 나누기 싫은 대화 주제라 답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14∼21일 구직자 4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구직자 22.7%가 '취업 못했어?'를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이라 답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7.3%가 ‘취업을 이유로 명절에 친척집에 가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7.2%는 그 이유로, '취업을 주제로 친지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 답했다.
직장인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질문과 관심이 반갑지만은 않다. 취업포털 사람인·인크루트·커리어 등이 30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직장인들은 결혼, 연봉 이야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직장인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34.6%가 '결혼은 언제해?'를 가장 꺼리는 질문으로 골랐다. '연봉은 얼마나 되니?'라는 질문은 13.5%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인크루트가 20∼28일 1천1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26.4%가 '월급은 얼마나 받니?'(26.4%), '언제 결혼하니?'(21.1%)를 각각 최악의 질문 1, 2위로 꼽았다.
김동표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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